킬 룸 2023
한 범죄 조직이 갤러리를 돈세탁 창구로 이용하게 되면서, 살인청부업자가 예술가 행세를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그린 작품들이 대성공을 거둔다.
한 범죄 조직이 갤러리를 돈세탁 창구로 이용하게 되면서, 살인청부업자가 예술가 행세를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그린 작품들이 대성공을 거둔다.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게릴라 전시, 이스라엘이 쌓은 거대한 장벽에 평화의 염원을 담은 벽화를 그리는 등 저항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거리미술 다큐 감독을 꿈꾸는 괴짜 티에리의 카메라에 포착된다. 위험하지만 짜릿한 쾌감이 있는 거리미술 세계에 매혹된 티에리는 그의 일련의 작업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품화 되어가는 미술계의 세태를 지켜보던 뱅크시의 제안으로, 티에리는 거리미술의 본질을 보여줄 다큐멘터리 편집에 돌입하는데...
음모와 비밀로 둘러싸인 수색 과정은 작가와 그의 아내 나히드 하기가트(Nahid Haghighat)의 솔직한 인터뷰, 망명자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사운드트랙, 캔버스 위 그려진 작가의 작품 이미지들이 화면 속에서 교차하며 생생하게 전달된다. 또한, 영상은 긴밀한 장면들을 통해 개인적 서사를 초국가적 시점으로 연결하며 종교적, 정치적 억압에 비판적 의문을 제기하고 저항과 항의의 도구 역할을 하는 예술의 힘을 재발견한다.